홍어 애탕을 끓였다.
연초에
오래된 단골이 홍어와 홍어내장을 잔뜩가져다 주어
요즈음 홍어를 안주로 쐬주마시기가 바쁘다.
아주 오래전에
안양에 있는 꽤 유명한 홍어집에서
홍어애탕을 조금 먹어본지가 있었는데,그 맛이 참으로 독특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그제께는 홍어애탕 만들기에 도전했다.
<첫 날>
뚝배기에 김치와 된장,물을 넣어 끓이다가
양파,무우,홍당무,새송이버섯,청양초,홍어내장을 넣은 후에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푸욱 끓였다.
기대에 차서는 쐬주를 한잔 따루고 맛을보니
홍어맛은 간곳없고 아예 김치찌개 맛이다.실패........,
<둘째 날>
어제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참을 연구한 끝에,
물에다가 다시마,멸치,새우를 넣어 끓인 후에
된장을 풀고(김치는 빼고)
다진 마늘,양파,무우,홍당무,청양초,버섯을 아주 잘게 썰어서 넣고,
홍어내장을 어제보다는 두배를,그외에 홍어도 조금 넣고,
다시다를 조금넣어 간을 맞추어 끓였다.
배가 고픈지라 쌀밥을 한 그릇 퍼 놓고,쐬주도 한잔 따르고 해서는
맛을 보니..................,
흐음,
맛이 제대로 난다.
코끝이 싸아하게 향이 올라온다.
그래,이 맛이야,
홍어애탕에 밥을 말아서는 한 그릇 뚝딱,
딸애도 옆에서 지켜보다가는 한 스푼 떠서 맛을 보더니
곧잘 먹는다.
<셋째 날>
다시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해 보기로 했다.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서
김치를 조금 넣고,홍어와 된장을 조금 많이 넣고 끓였다.
역시
그냥 먹을 만은 하나,
김치가 들어가니 홍어의 맛이 줄어든다.
향이 별로다.
그래도
찬밥을 말아서 쐬주한잔에 먹고 있으니
냄새나고 매워서 싫다던 아들넘도
밥 한그릇 퍼 와서는 조금씩 먹어보더니
나중에는 밥이 모자란다면서 한그릇 더 먹었다.
끄윽....,잘 먹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싶으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홍어애탕의 색깔이 여~엉 사진빨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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