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들 늦게 담든지라
일어나서 준비하고 길을 나서니...열두시가 다 되어간다.
아내는,
딸아이가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면서...치마를 입니,바지를 입니...해가면서,
딸아이와 실랑이를 하더니....둘의 합의에 맞춘 모양새로...딸아이는 카메라를 메고,
용주사가기전,융건릉입구에서부터 차가 제자리걸음이다.
몇년전만해도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모이지 않았는데...요즘은,
초파일이면 그야말로 인산인해...그 넓은 주차장에 차를 둘 곳이 없다.
그나마,
바로옆..택지조성하고,도로공사하는 공터가 많아서 어렵지 않게 차를 주차하고는,
꽤 먼거리를 걸어서 간다....절 안에...정말로 많다.
경기도에 산지 30년이 다 되어가도....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꼭.....양산 통도사의 초파일,모습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해마다 거르지 않는 일년등을 달고 절을 하자고 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중에 접수하자고 아내가 이야기한다.
대웅전,천불각,칠성각...
사람들을 비집고 절을 하지만...결국은 사람들의 엉덩이,발치,머리...에 대고 절을 하니,
사람이 부처인지 부처가 사람인제 헷갈리지만.......어떠랴,절하는 마음이 어디가겠는가,
절에서 점심을 먹고..
학교로 가려는 딸아이를 붙잡고는 부랴부랴 찬을 하나 준비해서,
어제 처가에서 가져온 전리품의 하나인 상추,아내가 담궈놓은 알타리김치,
배부르다는 아내는 그냥두고 딸아이와 둘이서 새참을 먹고나니,
하나는 안방의 침대로..하나는 거실 소파에서...잠이 든다...밖에서 천둥번개와
비는 번갈아 치거나 오락가락하거나.......그래도,고요한 한 낮인데...나는 또 심심하다.
용주사 입구...............
대웅전 앞 마당이다.의자들을 놓고...법회가 아닌,음악회를 한다...
칠성각 앞에서,
대웅전 과 천불전 사이..입구를 바라다보고 찍었다...용주사의 가장 이쁜 모습은 이 장소에서 나온다.
칠성각 옆..불도화,
극락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저 아래...점심공양...
올해는 미역냉국이 아니고 콩나물국인데..국이 모자라 콩나물 구경도 어렵다.
딸아이는 미역냉국이 아니고..올해는 떡도 없다고..심술이 난다.
점심을 먹을려고 줄을 서 있는데..찬바람이 불면서.날씨가 심상찮다.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아...가면서 어디들러 점심을 먹으면 어떻겠냐고 하니...아내와 딸아이는,
절에와서 절밥을 먹지않고가면 되냐고..우겨서...차례를 기다리다가,..우리가 배식을 받고..
건넌편 천막으로 오자마자 비가 쏟아지더니.....삽시간에 우두두 하면서 우박으로 변한다.
앞의 하얀 줄이 우박이다...큰넘은 1센티미터가 넘는다.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천막,건물처마 등으로
몸을 피하고.....그 와중에도 꾿꾿이 줄을 선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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