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코스프레에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는 직접 참여는 하지않고 구경만 다니다가,
그 다음에는 작은 소품을 구입하여 머쓱해하고,신기해 하기도 하면서
다니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인터넷으로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참여를 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일 때에도 가끔 가길래,공부는?..하면서 꾸지람을 하다가,
그래도 가끔은 쉬어야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에 그냥 두었는데,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니,
처음에는 구입만 하던 복장을...
본인이 사용한 후에는 다시 손질을 해서 인터넷으로 되팔기도 한다.
(보통 코스프레용 복장은 한번만 입으니,다시 손질해서 파는 것이 관례화 되어있다)
물어보니,
구입한 가격보다 약간 싸게..그렇게 팔다가,좀 지나서는
구입한 가격에 본인의 손질값(?)을 포함하고,그기에
택배비나 경비(직접 전달할 때의 차비 등)를 포함해서 팔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틈틈이 참여를 하더니,
가끔씩...이달의 퀸,이 되었다는 둥,
개인 촬영 의뢰가 들어와서 촬영을 간다는 둥...서울쪽에서는 꽤 알려져 있다고 자랑을 한다.
지난해 가을에,
딸애가 미싱을 하나 살테니 아부지가 돈 조금만 보태주소,하길래 물어보았더니
취미생활하는데 직접 옷을 만들어서 입어보고 싶다고...너,바느질 해 봤냐?아니..노,한다.
그러면 미싱은 뭐하러?하니..배워서 하지요.하길래,
니가 고르면 반은 보태주마,했더니...고른다른 것이,
애들 장난감 수준의 몇만원짜리(이런 미싱도 있더라)를 선택...
그래도 한번 구입하면 오래사용할 것이니..조금 좋은 것으로 하자면서,
장난감보다는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사기로 하고,자금을 보태었다.
겨울방학때,
아부지따라 공사현장에 아르바이트 다니는 틈틈이
옷감을 구입해서 이런저런 것을 만들어 보더니..어느틈엔가 옷이 하나씩 나온다.
처움에는 옷이라 해 봐야.뭐,포대자루,비슷한 것이 나오더니..
점점 레이스,깃,주름,기타 등등이 달리고...
마무리한 바느질도 수준급으로 발전하면서,
오래된 아내의 옷도 새로 재단을 해서 만들어 주고....
자기가 만든 옷으로 코스프레엘 참석하면서,
그 옷을 다시 손질해서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는데...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냐? 물어보니,
처음에는 옷감과 악세사리 값을 합한 금액,
시간이 좀 지나면서 전체 재료비에 약간의 수고비,
그러니까 한번은 재료비가 23,000원인가 하는데 30,000을 받았다길래,
재료비가 100원이면 400원은 받아야 정상이다,했더니...에이구,아부지 너무 비싸요,그러더니
이제는 아부지가 이야기하는 원가계산의 의미를 어렴풋이 느끼는지 가격을 많이 올렸다 한다.
몇일전 딸애와 둘이서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부지,이번 여름방학때는 다른 아르바이트 하지말고 옷 만들어서 팔면 어떨까요?한다.
그거야,니 마음이지만,
취미생활을 아르바이트화 하면 그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학비나 용돈도 벌고..그것이 경험이 되어
졸업후의 직업과도 연결이 되면 더 좋지 않겠냐?...대학졸업하자마자
모두가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니...그것도 함 생각해볼만하지....하니..
딸애가 반색을 하면서,글치요 아부지?....요래 아양을 떤다...해서,침을 한번 놓았다.
너,솔직히 내년에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자신있냐?...즉답이 온다...없시요,아부지
그랴..요즘 세상이 원한다고 다 되는 세상이 아니니,
그냥,지금 니가 해야되는 것만 열심히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