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동무들과 놀다 온다고 도망가삐고
딸애도 학교에서 보컬동아리 연습한다고 늦고,
아들넘과 둘이서 집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지리산 골짜기에
꽤 오랜동안 자리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가 온다.
친구:데크에는 이팝나무 작은꽃들이 별처럼 뿌려지고
대문간 불두화 쌀밥처럼 흩어졌다
풀물든 손톱밑 설거지로 깨끗해졌으니 이젠 뭐하지?
나 :ㅎㅎ 풀물에 설겆이 사람이 다 되었으니
간식으로 막걸리 한잔이 어떨까?
아들넘과 둘이서 짜장면과 군만두로 소주 한잔 하고 있다.
억수로 보고 싶구만
친구:허..아들과 술이라 뱅두는 좋겠다
나 :그랴
(이러면서 사진을 두장 첨부했다)
친구:사진에 나오는 여자가 니 만두묵는 옆에 서 있나?
나 :에라이!
코스프레 즐기는 딸애의 옷을 아내가 입고 한 컷!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기에
친구:ㅎㅎ 별걸 다하네
나:언제 심심하면 연락해라 막걸리 들고 찾아가마
친구:그럽시다
**뭐,연락이 없으면 그저 잘 있겠거니...하는 게 인생사 이나,
그래도 언제나 마음에 그리고는 있지....그게 또 인생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