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아예. 가출을 하지 그러냐?

하병두 2025. 1. 30. 20:33

설. 잘 보내고. 계신가요?
건강하고
복 많이 받는 새해 되세요.

나쁜넘....
아예 가출을 하지 그러냐?

무슨 말이냐,하믄
아들넘 얘기입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기껏 볶음밥 만들고
상을 차리는 도중에
여자친구 만난다고 나가버리는,

그러고는
아침에 연락온 안산 상가에
댕겨오니 네시경...그 때
아들 넘도 들어옵니다.

저녁에는
아내의 요청에 김치두부찌개
딸애의 요청에 마라샹궈를,

오늘은 매콤한 안주에
아들과 소주 한 잔을기대하며
상을 차리는데...뭔가 후다닥.
저녁 먹고 들어옵니다...하면서
아들넘이 도망갑니다.

뒤에다 대고.
에라이 이넘아..아예 가출을 해삐리.

아들넘 여자친구 집이
우리 아파트 앞 아파트.
거실 베란다에서 여자애 집
뒷베란다가 빤히 보이니.

쉬는 날은 시도때도없이
들락날락합니다.

아침에도 나가고
점심에도 나가고
저녁에도 나가고...

둘이서.
내년에는 결혼합니다.라는
얘기를 한 것이 십년이 되어가는.

그래서
지난 년초에 약속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나
결혼을 하지않아도
올 연말에는 집을 나가기로

그나저나
이거이 뭔겨?

곰팅이 술안주인데.
집 식구들은 뭔지 아무도 모르고
먹을 생각들도 하지 않습니다.

뭔지
알아맞혀 보세요.
맞히면 나중에곰팅이가 막걸리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