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천냥금...자라다.

하병두 2024. 1. 15. 19:48


20년 전에
종이컵만한 포트에 심겨진
손가락만한 촉을
500원에 사왔었다.

이넘이 살 수 있을까,하면서도
해가 잘드는 곳에 두고
가끔 물도 주고 했더니,

그래도
곰의 정성을 받자와 잘 자란다.

몇년이 지나니
제법 모양을 갖추고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가을에  붉게 익기시작하더니
다음해 꽃피는 봄까지
그 모습을 뽑낸다.

10여년 이상 풍성하던 꽃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더니
이제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한다.

천냥금은
씨앗을 흙에 묻어두면
발아율이 거의 100퍼센터인데.

20년이 지나도록
뿌리에서는
새싹이 나오지않더니
지난해에 4촉이 나왔다.

그저께
그 중 두넘을 잘라내고
두넘이 대물림을  준비한다.

기느다란 줄기  하나에
너무많은 열매를 매달아
줄기가 이리저리 휘고 꺾이고.
어떨 때는 수분이 풍족해도
잎이 말라가고...
이넘은 죽을둥살등 힘들어해도

보는 나는
그런 것은 아랑곳없이
잎이 말랐네,
잎이 푸르네..그냥 그런,

키운지 4,5년
키는 작아도 엄청 풍성하다



20년이 되니
줄기 꼭대기에  몇넘



뿌리부분에
새로운 촉이 돋아난다.
이넘들도 20년간
죽을둥살둥  올라가면서,
이리휘고 저리 꺾이면서도
힘에 겨울만큼 씨앗을 달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