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이제는 사십년이 넘었지
하병두
2023. 10. 29. 08:58
2011년도 가을
모임에서
누군가가
곰이 이쁘다고
(이거이 진짜)
하이얀 자기병에 든
삼십년된 간장을
선물로 주었다.
집에 와서
민어를 한마리 굽고
작은 종지에 간장을 따르니
색이 완전 까만데
꿀처럼 걸죽하다.
들리는 소문에
오래된 간장은 보약이라는데
맛은
단맛 쓴맛에
약간 퀴퀴하다해야하나
그런 요상한 맛이 나고
입에 쓱 당기는 맛은 아니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해서
나물에 넣어 무쳐보고
국에도 넣어보니
간장만 먹을때 보다는
훨씬 감칠맛이 나고
집간장에
씨간장처럼
조금 섞어서 맛을 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맛이난다.
아직
쪼매 남았는데
이제는 사십년이 넘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