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아주버니,야자타임 하세요!

하병두 2023. 9. 14. 15:00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해마다 추석이 오면
잊어버리지 않는 에피소드

명절 전날은 온가족의
대부분이 큰형님댁에 모인다.

명절 전날
명절날의 모습은
나이가 들어가고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 외에는
십년넘어 변함이 없다.

어머니 밑으로
아들 넷
며느리 넷..,

형수의 지휘(?)아래
아내.제수씨 둘.각자
분담해서 음식을 만들고
아들들도 나름 알아서들
심부름에 이런저런,

오후에 준비를 끝내고
며느리들은 고단한 몸을
늦은 낮잠으로 풀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따로...
그 외의 갖은 음식으로
저녁을 마치면.

아내의 수금시간이다.
어머니부터 막내남동생까지
아내의 온갖 애교,협박에
돈을 뜯기고.

뜯어 모은 돈으로
며느리들은 식구들을 버리고
밖으로 나간다.
맥주도 하고 노래방도가고
시어머니 시누들 남편들
흉도 보고....

그렇게
속을 풀고 남은 돈은
수고를 가장많이한 형수에게
돌아가니 힘은 들겠지만
꽤 되는 돈이라
형수의 기분도 쏠쏠하다

명절날은
새벽같이 일어나
차례지내고

남자들은
고향 진주로 가서 큰집(사촌형님)차례모시고 아부지산소 들리고

돌아오는 길 중간에
언제나 마산 어시장에 들러
이런저런 생선회를 사온다.

큰형님댁에 있던
며느리들,아이들
시가에 갔던 딸 들도
오기도 하고.
모두 어머니댁에 모여 한 판!

본격적인 술판이다.
가족이 많으니
아이들은
늦으면 회 구경도 못할판이니
알아서들 낑겨서 챙겨 먹는다.

모두가잘 먹는다...시끌벅적!

그동안 밀린 얘기들.
하고싶은 얘기들,
술 그만마시라는
어머니의 잔소리.
그기에 항의(?)하는 며느리들

언젠가
회를 먹는 도중에
둘재 제수씨가 왈하기를...

아주버니,
한 잔 마시고 야자타임
함 하세요..딱 5분만!

모두가
무슨 소린가 뚤레뚤레하다가.

며느리들은 환호성
아들들은 결사반대!

결국
며느리들의 승리로
야자놀이가 되었으나

어머니
아이들의 눈치로
잠깐만에 끝났으나 시껍했다.

이제는 형제들
대부분이
육십이 넘어가니
이런 장난도 못치고
술자리도 아이들의
차지가 되어버리고.

우리는  뒤로 밀려난다.

형수는
어머니 살아생전에는
이렇게 차리기로 하고
나중에는 점차 간략하게 하자고


형제들 마시는 중에
아이들도 낑겨서 먹고
어머니는 설거지에
안주준비에 바쁘다


나이들어가면서
형제들은 일차후로 뒷전이고
이제는 아이들 차지
회가 모자라니
배달음식까지 시킨다
이렇게
명절이 오고 가고
세월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