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향 동무들...화천모임!

하병두 2023. 9. 3. 12:59

하늘은 맑고
바람이 분다.
고향동무들의
훈훈하고 정겨운
그 바람이 내 가슴에 불어온다!


(화천 유기네 집에서 하룻밤!)
그 분위기를 느끼고자
요약하지 않고
일기식으로 적어나갑니다.
........,................
한달전부터 준비된
유기네 집에서의 번개모임.

정유기
홍미란
최혜숙
김혜영
공일순
이복수
하병두
전성진
김성수...아홉명,

혜숙이가
이것저것 밑반찬을
정성들여 장만해오고

성진이는
지평막걸리  등
막걸리를 세종류나,

일순이가
그 비싼 소갈비를
두통이나 준비해오고

바쁜중에도
멀리 진주서 성수가
와인에 화장품을
인원수 만큼이나 가져오고.
(선물도 고맙지만  멀리서 시간내어 와주어 정말고맙다)

주인장 유기는
부인까정 딸아이집으로
추방(?)해 버리고는..
이것 저것 챙기고.미안타!

주말이라
길은 막히지만
하늘은 맑고
날도 덥지않아
말할 수없이 좋다.

중간에 성진이 전화가 오고

뒷자리에 탄
혜숙이 미란이는 뭔얘기가
그리 많은지 한시도 쉬지않는다
(앞으로 둘이는 내차 탑승금지)

춘천에서 시장에 들러
식자재 고기 과일을 사는데
일마들 둘이서 투닥거린다
복숭아가 비싼데 뭐하러 사냐.
귤은 뭐하러 사냐.
포도는 이걸사자 저걸사자..

춘천을 벗어나는
터널을 지나
화천으로 들어서니
공기가 다르다

유기는 숯불을 피우고
먼저  도착한
다른 동무들이 방아에
정구지를 다듬고...

가스통을 개조한  구이통에
참나무숯불
두껑을 닫고 고기를 구우니
이거이 훈제바베큐 맛이다.

삶은 아주까리 잎
데친 호박잎에  
양은술잔에 막걸리...,

한모금씩하니
훈훈한 마음과
특별한 맛에.
웃음과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그기에
화천삼광쌀...
밥맛이 너무 좋다.
곰팅이와성진이는
밥맛에 그냥...꺼뻑한다.

적당히먹고
강변을
거닐면서 산보하자는
주인장의 얘기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마시고
먹고
옆동무에게  쌈싸주고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따가운 볕을 피해
거실로 들어가서 다시 한 판.

과일
막걸리
복수가 가져온 케익(?)
등을 먹으면서 담소중인데

서서히
혜숙이의 진검승부,
본모습이 들어난다.

다듬어 놓은 재료를 챙겨서
찌짐을 굽고
나물을 무치고....해질녁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꼬무작
꼬무작...덕택에
입이 행복했다.애썼고 고맙다

그기에
세상에나,

호박닢에 밀가루반죽싸서
밥솥에 넣고쪄서 간장에
찍어 먹는걸 장떡으로 알았는데

방아 청양고추 된장넣고
밀가루반죽해서 찌짐구운 것이
장떡이라니!

매운맛이 싫은 곰팅이게
좀 그렇지만 방아향
된장향이  입에 착붙는다
미란이일마 덕에
또 새로운 맛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정구지찌짐을 굽는,

일년치 방아를
냉동시켜두는
곰에게는 장떡이
아니라 찌짐이다..새로운 메뉴!

드디어
갈비짝을 짊어진(?)
장난끼심한
일순이일마가 등장한다.

조심해야한다.
이미 오기전에 바지벗겨지지
않기로 단단히 조심하고,
아니지..동무들끼리  
그리 입을 맞추었다.

다시
3차를 위해  바깥마당으로,

주인장은
또 고기를 굽고
배고픈 일순이는 열씨미먹고
옆에 붙어앉은 성진이는
밥도못먹게
온갖 잔소리를 하고앉았다.
그래도 웃으면서
싫은소리 하나 하지않네.

고기가 맛있네
참나무불향이 좋네
향이 너무 심하네..왁자지끌!

해는 넘어가고
마당에 불이 켜지고
참나무숯향도 좋은데
모기가 덤빈다.
혜영이 일순이 등쌀억
주인장이 모기향을 피우고,

오늘의 마지막 동무
성수가 도착한다.
진주서 420km
멀리도 왔다.

또 한번
인사나누느라 야단법석.

집안에 청소하던 복수는
성수오면 격하게 안아줄테니
질투하딩살라고 어쩌고저쩌고
하더니...뭐,그리 했는지 몰러,

서로 인사하고
잔뜩 가져온 선물도 받고
배고픈 성수를 위해
또 고기를 굽는다...

곰은
사람의 위장이 이렇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어제 모임에서 알았다.

모두
참 즐거운 마음이고
참 반가운 마음이고
참 공사운 마음들이다.

익어가는 분위기에
비장의 카드를 꺼낸
성수가...

뜻밖의 감동을  선물한다.
배고픔에 바삐 밥을 먹던중.

일어서서
시를 낭송하는데.
처음에는 동무들이
박수만 치더니.

두번째에
박수는 줄어들고
사위가 조용하다.

돌아보니
분위기.
성수의
선한 마음이 전이가 되었다.

혜영이
복수가
나름의 느낌을 한마디씩.

그래,
뭔가 울컥함도 느껴지겠지.

악한 마음도 전이되지만,
선한마음의 전이는
그 넓이,깊이가 천하를 덮는다.

하룻밤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노가다하러 가야하는 곰은
아쉬운발길로 집으로...

일박이일의
일기여야는데 여기서 내린다.

모두
애썼고
즐거웠고
반가웠고
고마웠다...내 동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