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프로가 아니다.

한분야에서

십년쯤 열심히 하다보면

그제서야 뭔가를 조금알게되고,

알고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데,

 

더해서

열심히 해서 이십년쯤 되면

비로소 전문가가 되어 누구에게나,

어떤 현장이나 현상을 파악해서 알기쉽게 설명하고

바른 시공을 하게 된다.

 

이 길로 들어선지 십일년째....,

이제 냄새를 조금 맡았고,

궁금한 것,테스트 해보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고..

앞으로도 십년,이십년을 더 하고 싶지만

하고싶다고 모든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니,알 수 없다....곰 생각.

 

현장을 처음 가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들고 다니는 칼로 바닥(콘크리트)을 긁어보는 것인데,

그 칼이 똑딱이 칼이 아니고,거 머시냐? 스위스제,

칼날이 여러개 달린 것으로 몇개나 사라졌을까? 열개?스무개?

 

마음이 급한 때는

손톱으로 긁다보니..엄지손톱이 깨어진 것은 이루 셀 수가 없다.

 

전문가는 실력을 뽑내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는 그 과정,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전문가는 일과 관련된 모든 이를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곰은 아직 멀었다.

 

인천의 작은 현장,

현 상황에서는 우리가 들어가서 작업하기가 무리이고,

구조나 콘크리트 타설상태가 해도 너무한...현장.

반장도 난감해 하는 현장인데,그래도 하기로 했으니,해야한다.

그나마

다른 반장들 제외하고 참 성질좋은(?) 윤부장(반장)에게 맡겼으나,다행이지

다른 반장들이였으면 반나절만에 못한다고 난리가 났을게다.

오늘

반장과 새로 투입된 인원에게 몇가지 당부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위 현장 본사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지난주,공사 착수시에 받기로 한 선급금에 대해 얘기하니...참,삐딱하다.

 

곰팅:선금금...........,

담당:기다리세요.

곰팅:언제........,

담당:서류 돌렸으니 기다리세요.

곰팅:그니까,언제............,

담당:기다리라니까요,그리고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곰팅:일은 지난주 금요일 부터......,

담당:그건 나는 모르고,현장에 확인하든지,내 소관 아니니까,자꾸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시간별로 전화하면 업무는 언제합니까?

곰팅:어제,오늘 두번 했습....,

담당:그니까 금주에 나갈껀데,기다리라고요.

곰팅:처음부터 이번주에 나간다,했으면 말이 길어지지 않을...,

담당:그러니까,결제중이니 기다리라고요.

 

계약서에 본인이 선급금 관련 명기를 해 놓았는데,

도장찍고 나니..내용이 바뀐다.언성이 높고,말투가 고압적이고,짜증스런 목소리이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니 나도 짜증이 난다.그냥 넘어가면 곰이 아니지,

그냥 있기가 싫다.서울 사무소로 가서 따져야 겠다.담배를 하나 피우고,사무실을 나와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참.....거시기하다.이거이 무슨 일?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현장 소장에게 전화를 했다.전화기 저 너머에서,곧장.

소장:사장님,결제때문에 그러시지요?

곰팅:예

소장:그러잖아도 본사 이사에게 연락해 놓았으니,추석 전에 될겁니다.

곰팅:예,고맙습니다.우리도 추석전에 노무비가 모두 나가야는데,우째 본사쪽에서

       거시기하게 대응합니다.

소장:미안합니다.그 친구가 좀 그러네요.

곰팅:서울로 가서 따질까하다가 소장님께 화풀이합니다.

 

전화를 끊고도 또,참,거시기하다.

이거이 고자질인가? 내 권리를 찾는 것인가?...프로(전문가)는 득도를 해야할까,어쩔까?

 

 

구미  ****현장

지하에서 석달째,

이제 전반기 공사가 끝나고 추석후부터 후반기공사가 두달동안 계속되어야 한다.

습하고 덥고 바닥은 거시기하고,

구미반장....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도 이제 절반정도가 끝나니....반장이나 일꾼들도 한숨 돌리려나,

 

 

인천 ****현장

부지런히 한 덕택에 지난주에 끝이 났다.

 

 

 

전주 ****현장

보름전,

현장확인을 하러 내려가면서

김반장에게,

상황을 봐서 샘플시공을 할 수 있도록 할테니,장비를 차에 실어놓고 대기하시요.했다.

 

누군가가

다른 방법으로 시공을 두번이나 했는데,발주처에서 만족하지 못한 현장.

블로그를 통해서 연결이 되고,현장에서 우리 시방을 설명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지라,

샘플시공에 대해서 언급하니..좋단다.

해서,

바로,이틀에 걸쳐 샘플시공,

그 다음날 발주처 사장 승인,그 다음날부터 본 공사...참,눈 깜짝이다.

 

내 종류의 샘플시공을 한 중에,

진한 갈색의 바닥........하이브리드 엔코트 투명이다.

 

 

공기가 급한지라,

보름간,밤낮없이 일해서 모두가 녹초가 되었지만,무사히 마무리되고,

일꾼들은 울산현장으로 내려갔다.

 

 

 

원주에서 대구로

중앙고속도로 내리막길에서

평균연비를 리셋하고는 크루즈기능으로 운전을 했더니....참,거시기한 연비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