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많은 올해의 김장
1990년 이래,
그러니까 25년 되겠다.
지금까지
김장은 처가형제들 모두 오산처가에 모여서 해 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우리가족만 따로........,다른 형제들은 역시 오산에서,
그동안은
처가에서 배추,무우,고추 등의 농사를 지었으나,
금년부터는 농사를 짓지않아서 각자 따로 하기로 했지만,
아내를 빼고는 모두 자신이 없는지라..역시 장모님의 도움을 받는다.
아내와 딸아이의 배추김치 속 넣는 솜씨가 가장 뛰어나기도 하고,
모두 모여서 같이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기에,
장모님의 끊임없는 회유가 있었지만..아내는 따로하기를 고집했다.
이달 초에
무우와 절임배추를 주문하고,
지난주 목요일
먼저하기로 한 무우가 도착하기로 된 목요일 밤 열시가 되어서도 도착하지 않는다.
밤이 늦었지만,생산자에게 문자로 확인하니 송장번호를 알려주는데,
검색해보니 아직도 배송중이라..전화로 확인해서 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받았다.
금요일 낮에 일찍올테니 다듬어서 토요일하자고 해도,
아내는 굳이 그 밤에 다듬어둔다기에...잠도 못자고 다듬고,
낮에 일찍 집에들어가니 아내가 이미 혼자서 마무리중이다.....
마침 배달되어온 고들빼기를 다듬어서 절여놓고,
저녁에..
아내가 왈 하기를..그냥 이번 일요일 배추김치도 할까요?
배추가 다음주에 오기로 되어있는데 어떻게?하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생산자에게 문자를 넣으니 전화가 온다.
익히 알고지내는 분이나..그쪽은 혹시나 해서 물어보지를 못했단다.
어찌어찌해서 절임배추를 일요일 아침 고속버스로 받기로 하고...
토요일 이것저것 준비를 해놓고,무우도 채썰고...
일요일 수원터미널에 찾으러가니..하이고!
하차장에 승용차가 들어가지를 못하니..그 무거운 박스 5개를
일일이 들어서리......시껍한다.
그동안
아내가 모든 준비를 해 놓고...이제 양념 버무려서 속만 넣으면 되는데,
어제 동무들과 생일파티하고 늦게 들어온 딸아이...비몽사몽간이다.
아들넘과 둘이서 양념 버무리고....
간신히 일어난 딸아이를 데리고 아내가 속을 넣고.....
웃고 떠들면서 하다보니...저녁 늦게서야 마무리가 된다.
무우김치 5통
배추김치 10통
고들빼기 1통............아내가 뿌듯해 한다.
마늘................충북 단양
고춧가루..........장모님 선물
멸치,갈치젓갈...어머니 선물
매실엑기스.......아내표 2011년산(구례)
새우젓.............강경
생새우.............화서시장....................3근
무우................강원도 횡성................6박스
배추................절임배추(경북 영주).....5박스(20킬로그램/박스)
소금................전남 신안 신의도
기타................갓,쪽파,배,찹쌀죽
고들빼기.........전북 고창....................10단
무우김치....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다.
무우가 너무커서 네조각으로,
무우 한겹
무우청 한겹
또 무우 한겹
또 무우청 한겹
남은 양념을 위에 채우고
고들빼기 김치
뿌리가 실하다
뿌리와 잎의 중간부분을 잘 다듬어야 한다
배추김치
딸아이가 자랑을 한다..이쁘게 잘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