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프사바꿨어?...왜 아들만 챙겨?
지난주에 집에온 딸아이가
내 핸드폰 프사(프로필사진)을 바꾸어 주었다.
초파일 용주사에 가서 아내와 둘이 찍은 사진인데
아내의 얼굴을 아는 이 몇이...어둡게 나왔다고 해서
지난 1월1일 아들넘면회갔을 때
셋(찍사인 딸아이 빼고)이서 찍은 사진으로 바꾸었는데,
딸아이로부터 핸드폰으로 득달같은 항의가 들어온다.
왜 프사 바꿨어,왜 아들만 챙겨?..나 집에 안가!....흐아,무섭다이^*^
그래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그래도 삐졌다고 하면서도,
면회갔을 때 찍은 나머지 사진 자기 블로그에 올렸으니 알아서 퍼가란다.
5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사진을 주다니...뭐,그래도 반갑지,
아침내내 뜬금없이 아들넘 생각이 간절하더니..이런 횡재가 있나보다.
딸아이의 요란한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사진이 꽤여러장이다.
아들넘은 핸드폰으로 게임한다고 정신이 없고,
아내와 나는 카메라만 마주치면 표정이 굳어지는데...
나는 여전하고......아내는 그래도 조금 나아보인다.
차근차근 구경이나 함 하자......딸아이 사진도 한장 있구만,
딸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방문자,이웃,구독자 등이 차이가 많이 난다...
딸아이 사진도 한장...별도의 면회실이 없고,병사들 식사가 끝난후에 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지라,
날이 추우니..차안에서 놀았다.
이넘 사진을 찍으려면 순간을 잘 포착해야한다..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외로틀고 딴짓을 하니,
면회 당시에는 일등병.......이제는 상등병이다.
지난번 전화왔을 때...아부지 내 군생활 반 넘었시요...하더라,
병사들 식사가 끝나고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게임에 정신이 없다.
입에 음식을 떠 넣어주면 우물거리면서도 게임에 열중이다.......어구,덴장.
식사후에 아들넘이 내무반복도에서 커피를 뽑아준다....나도 한잔,아내도 한잔
딸아이의 손이 보인다.....둘이서 뭘 할까?
딸아이가 웃으라고 해서 웃었다.....뭐!
거참......내가 맞기는 한데...우째,떨떠름하네
추울때는 언제나 가슴에 손을 넣는 버릇이 있는데..역시,이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