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아내한테 들켰다 쓰!...날라가버린 십만원,
하병두
2012. 6. 5. 15:07
천냥금은
한해묵은 잔가지 끝에서 꽃이 핀다.
집에
지난해 씨앗에서 싹틔운 작은 천냥금이 하나 있는데,
올해 잔가지가 많이 나오니,내년에 꽃이 많이 필 것이라 하니,
아내가 왈 하기를..아니요,올해 필 것이요,..해서
지는 사람이 십만원을 내기로 했는데...후에 보니,
가지 하나에 꽃봉오리가 맺히길래,아내몰래 잘라버렸었다.
그런디,
그저께....베란다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으악! 내 꽃봉오리 어디갔어?...나는 소파에 얌전히 앉아서..있는데,
아내가 들어와서는 째려보기 시작한다.
이 눈길을 잘 감당해야 이길 수 있는데...참,애럽다.
티브이를 보고 모른체하고 있다가 담담히(?) 눈길을 아내에게로 돌렸는데,
불과 몇초를 견디지 못하고 눈길이 흐트려지고...다른 곳으로..에궁-_-!
내가 변명하기를...글쎄,절대로 당해년도 가지에는 안핀다카이..
아내가 왈하기를...지난해에 가지 하나가 난 것을 눈여겨 보고있었소..
흐아!...그랬었구나..그래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거금 십만원내기에도 당당했구나,
어째서 지난해에 잎이 나지않고 가지가 생겼을까?...
아내는 딸아이에게도 고자질을 해서..둘이서 번갈아 눈총을 주고..에라이,..한심한 곰이로고!
저 미운 천냥금...이넘을 당장 나눔해버려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