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보견님,깨몽님..

하병두 2012. 5. 30. 20:14

 

몇일전 일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오산처가엘 갈려고 나서는데,

서울의 코스프레모임에 가는 딸아이가 흥얼흥얼 노래를 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 귀절만 계속해서 부르길래,한마디 했다.

그래서 니는 사랑을 못하냐?...끊나기도 전에,딸아이의 고함치듯하는 소리,

 

아!.아부지 글타꼬 그래 심한 말을 하면 우짜요...

ㅎㅎㅎ....뒤에다 대고 한마디 더 했다...4학년인데 취직에도 신경쓰냐?

 

뒤따라 나오면서 딸아이도 지지않고 한마디 한다.

아부지 그렇게 염장지르지말라꼬요...나도 억수로 신경쓰고있고 머리아푸요이,

그려...머리아푸라꼬 한소리다야..아부지 사랑하냐?

 

엘레베이터가 다 내려오도록 말이 없다가...응!한다.

도대체...우리집 여자들은 평생에 사랑,이 단어 한마디를 못하고 갈 것 같다.

 

그래..사랑이 뭘까?

나이든 남자,여자가 사랑을 입에 올리면...그저..육체적인 거시기 표현이 대부분인데,

근래에 인터넷카페에서는 많이 바뀌어가고 자연스러워져 간다.

 

글 앞,중간,끝....또는 댓글,답글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찾게되고,

하는 이,듣는 이,보는 이,읽는 이...모두..거부감이 별로 없다.

 

사랑은,

관심이고,

배려이고,

평등이고......공유이고,나눔이고....또,어떤 표현,어떤 내용이 있을까?

 

양주에서 이보견님으로부터 꽃박스가 도착했다.

오늘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택배회사에서도 문자를 보내준지라,

거래처에서 공사일정을 협의하고는 서둘러 집으로 왔는데...아내가 받아서는 베란다에 펼쳐놓았다.

 

붉은찔레,낮달맞이(?),에키네시아,황금배초향(방아),토마토,덴섬씨앗,바위솔.....

나는 붉은찔레만 원했는데,이렇게 많은 것을 상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신문지도 넣고,

비닐봉투에도 넣고,휴지에도 싸고,포트에 흙이 그대로 있도록 위치를 잡고...

아이스박스에 정성들여 포장을 해서는 보내어 왔다..........

 

이미 비워둔 화분에 찔레두포기를 옮겨심고..나머지도 적당한 크기의 화분에 심고나니,부자가 되었다.

 

지난주,

이보견님의 글...붉은찔레를 보고는 탐을 내어 신청을 했는데,

이미 깨몽님이 모조리 찜을 했는지라...염치불구하고 농가달라했드만,

그래도 통이 크신 깨몽낭자께서 자비부담으로 택배비만 내고는 농가가라..하여,

이렇게 나에게도 차례가 돌아왔는데...내 생각에는 깨몽낭자가 곰을 억수로 사랑하는 것 같다.

 

사랑이 없다면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다.

코가 헐어가면서...팔이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아가면서..거시기한 돈으로,

이렇게 내게도 꽃을 농가주니..이게 어찌 큰 사랑없이 가능할 것인가?

 

덕택에

이보견님으로부터도 엄청난 사랑을 받아서,

덤으로 다른 여러 꽃도 보내주니......참말로,사랑은 받고 볼 일이다만...시샘들 하지 마시라!

 

더구나,

깨몽낭자는..대구가면,

막창골목에서 원없이 막창도 대접하겠다고 하니..이거이,사랑도 이런 사랑은 엄따!

(요거는 묵향님이 증인으로 있으니,절대 잊어버릴 리가 엄따)

 

그러니,

나 또한...베란다의 꽃이 피고지고..하면..시시때때로 사랑을 떠 올릴 것이다...어!취한다.

 

이보견님,깨몽님!......억수로 감사요,잘 키우께요..

 

포장을 풀어 박스에 진열해 놓으니.각양각색이다.

 

 

붉은찔레....언제 야산의 흰찔레를 하나 구해와서 함께 심어볼 작정이다.

지줏대를 꽂아서 위로 자라게 하면..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흰꽃,붉은꽃

 

토마토 두포기....우선,다른 넘 옆 귀퉁이에 심었다. 

 

바위솔인가?........작은,비어있는 화분에 옮겨심고,

 

덴섬씨앗...........화분에 묻었는데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달맞이와에키네시아...화분이 너무 작을까?

 

황금배초향.....요넘은 생명력이 강하니..웃자라면 좀 큰 화분으로...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