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설 여행

하병두 2012. 1. 24. 17:43

아들아이는 군에 있고,

딸아이는 설 전날까지 아르바이트라 함께하지를 못했다.

 

아내와 둘이서,

토요일 아침에 수원을 출발해서 진주 아버지 산소,

김해 어머니댁과 큰집,오산 처가를 둘러 조금전에 집으로 왔다.

 

특별한 일 없이 언제나처럼과 같은 명절이고,

같은 가족을 만나고 같은 길을 반복하지만....어느때보다 마음이 편한데,

딱히 집히는 이유는 없다..그저,기분좋을 뿐이다.

 

얼마전부터 형수와 아내,제수씨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차례상에 올리기로 하였다 한다.

형수가 몸이 좋지 않으니,설 전날 모두가 모여서 함께한다고는 하지만,명절 음식이라는 것이,한참 전부터

준비를 하여야 하니...여자들이 서로 의논하여 하기로 한 것이니..어머니도 뭐라 하지를 못하신다.

아내는 과일담당이라...여러가지 과일과,

어머니 드린다고 얼마전에 구입해둔 냄비박스까지 챙기니 트렁크가 가득이고,아들넘이 없으니,

포터노릇은 내 몫이다.

 

진주,아부지 산소에서 따로 준비해간 배와 사과,포..소주를 따루어서 절을 하고,

군에간 손자는 오지못하였다고 고한다.

 

앞에 보이는 얕은 산봉우리 아래가 내 고향집이 있던 곳이다.

남해고속도로 진성IC...그 아래에 집터가 묻혀있다.

 

 

 

김해 새벽시장.

평일에는 열한시까지 한다는데,설 전날이라 종일 한다고...느즈막이,아내와 둘이서...빠트린 과일도 사고,

구경도 하고..과일 때깔이 참 곱다.

 

큰형님네 베란다 화분에 꽃이 피었다.햇살이 눈부시고..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큰집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김해시외버스터미널...옆으로 경전철이 지나간다.

 

지자(치자인가?)...전부칠 때 색을 입히는 용도로 쓰이는데,

소화불량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형수가 으깨어 사용한 모양인데....어릴적보고는 처음이다.

 

설 전날 저녁...형수의 그 유명한 물김치가 어김없이 상에 오르고,

특별히...아무도 먹지않고,유일하게 나만 먹는 갈치아가미젓갈이 올라온다....명절마다 잊지않고 만들어준다

시장에 있을 때,형수가 아내보고 재첩을 사오라고 전화를 하였는데...둘이서 구경에 팔려 빠트리고는..없다.

 

준비한 음식을 여자들이 목기에 담으면..남자들이 상을 차린다.

올해는 유난히 과일색이 곱고 밝은데...시루떡의 콩고물 색도 밝기 그지없다.

유심히 살펴보고 빠진 것을 꼭 하나씩 찝어내는 어머니께서도..이번에는 어쩐일인지 칭찬일색이다.

절을 하면서 아부지세뱃돈,하면서 만원짜리를 상에 하나 올리니,동생들도 따라 올리고..결국,형수몫이 된다.

 

설날 아침 여덟시에 김해를 출발해서 수산,부곡,김천,낙동,청원,대소,평택 코스를 잡았는데,

청주에서부터 밀려 대소까지 두시간이 소요된다.대소 직전에 요즘 새로 생겼다는 졸음쉼터도 보이고....

그래도 다섯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았으니,이전에 비하면 얼마나 빠른가...,점심에 오산 처가 도착이다.

 

아들,딸,사위,며느리 들이 장인 장모께 세배를 올리고,

 

 

손자,손녀,외손자,외손녀 들이 뒤 이어 세배를 한다.

각자의 세뱃돈 봉투가 한줌씩이다....숫자가 많으니 누군가는 슬쩍 빠트렸을 수도 있겠다.

 

손아래 동서의 딸아이,

저녁에 처형이 닭발요리를 했는데...이제 초등 3학년인 이넘이 먹는 모습이.하도 신기해서 한장 올린다.

 

오후,

처가 옆에 있는 처삼촌댁에 세배를 하고..수원 집으로 올라오는데,

딸아이가 아부지한테 세뱃돈을 준다..흐흐,삼만원씩이나....

아내차를 이용했기에...집근처에서 기름을 가득채워주니 아내 입이 벌어지고..

기분 좋은 명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