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곰팅아,내 취직했다.
하병두
2011. 12. 14. 12:12
친구로부터 전화가 온다.
안부도 묻기전에 대뜸,
곰팅아,내 취직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친구의 목소리가 들뜨다못해 더듬기조차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넘어 쉰 것을 기억한다.
꽤 좋은 직장이였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어느날 그만둔다고 하더니,
쌍둥이를 포함해 애가 셋,
대학생,고등학생...한참 돈 들어갈 시기에 고생했다.
집에만 있기에 민망한지,
내가 출장다니는 곳에 따라다니기도 하고,
지난 봄에 몇달동안은 우리창고에 딸려있는 사무실에
책상과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지내기도 했다.
가끔 한잔마시고 전화를 해서는,
내 아직 죽지않았다,씨*...하는 소리도 하고,
내한테 욕도 먹고,
기도 죽어가면서 그렇게 지냈는데,
에너지관련회사에 내일부터 출근한다고,
들어보니 연봉도 적지않다.
우리네 나이에 취직하면서 이정도 연봉이면 아주 훌륭하다.
내가,
니 실력도 있고,기술사자격증도 있는데 조금 더 부르지 그랬냐,하니
야..씨..그러다가 취직안시켜주면 우얄낀데,한다..ㅎㅎㅎ
그려,
축하한다,니 아내가 제일로 기분이 좋겠구나,
이넘,
첫월급타면 소주한잔 사겠다니..에라이.이넘아,니 아내 빤츄나 사거라.
**
이 나이에 기술을 인정받아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한다는 것,
사실..따지고보면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기술,최고대우를 받아야 할 시기인데,
기업체에서는 퇴물(?)취급을 당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