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이 보고있나?.....그랴,아들 보러 왔다야,
지난 7월에 군에 입댓한 아들넘,
사단,연대,대대....까지 30녀년전에 내가 근무한 부대다.
아들넘의 주소에 나오는 부대가 너무 낯익어서..
오늘 아들넘에게 물어보니..맞다..허어...참...부대 위치가 바뀌고,
임무는 바뀌었으나....내가 근무한 그 부대가 틀림없다....
훈련중에,
훈련소에서 부모님들께 인사한답시고 단체로 사진을 찍어서,
훈련소 카페에 올린 사진.....감히,아부지보고....보고있나,곰팅이..
아내와 딸아이는 두번씩 다녀왔지만,
나는 처음이다.............면회를 간다.
경계부대라...마땅한 면회장소도 없다하고,
잠깐이라도 위병소 바깥으로는 나오지 못한다고 하니..아내가 먹을꺼리를 준비했다.
사병들 나눠준다고 집에 있는 사과도 한박스 챙기고,
노트북을 가져오라고 한다고...같이 챙기고...
불판에 휴대용 가스렌지에...
밥도 담고,...몇가지 같이 담은 모양이다.
짐을 챙겨 내려오니...눈이 내려 쌓인다.
바람은 불지 않으나.제법 싸늘한 것이....갈길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부대가 집에서 한시간 남짓이다.
김포 어디....있으니...외곽순환고속도로로 가니..잠깐,
막사에 들어가서...차를 세워두고..아내가 데릴러 간사이에,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앞에서,아부지..한다.
쳐다보니.아들이다..어,그랴.아들..하면서 손을 맞잡는데,
이넘이 고개를 돌리더니..한참후에 얼굴을 쳐다보는데..눈에..얼핏..물기가 돈다.
아들을 보러 가면서..울지말아야지,눈물을 보이지 말아야지..작심을 했는데,
막상..만나고보니..나는 눈물이 나지 않는데..아들넘은...그렇지 않나보다.
날씨가 쌀쌀하고...점심전이라 식당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연병장 끄트머리에 차를 세우고..그 안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아내와 아들넘은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딸아이와 핸드폰으로 카톡을 하면서,
컴퓨터에 다운받아놓은 영화도 봐 가면서..한참을 이야기 하는데...
중간에...사진이나 함 찍자하니..자세를 잡아준다.
틈틈이...이모,외삼촌,고모..등등과 카톡도 하고 통화도 하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군대생활도 나름 재미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그래도..기죽지 않고 나름 열심히 생활하는 모양이다...동료들하고도 잘 지낸다니..다행이다.
병사들 식사가 끝난 후에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가져간 고기를 굽고...집에서 가져갔으니..찬밥이다.
아들넘보고...쌀밥담아왔다,하니...아부지,우리는 맨날 쌀밥먹어요,한다.
물어보니....인원이 얼마없다보니..군대 밥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그래도,
모처럼....딸아이는 없지만..가족이 같이 식사를 하니,
이넘이 너무 잘 먹는다..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열심히 먹는다..맛있다.
아들넘 준다고 소주를 한병사서 생수병에 담아갔는데..아들넘이 먹지를 않겠다고 하길래,
내가 먹었으면,했는데....아내는 반대를 한다..아쉽다.
식사후에..뜬금없이 통닭과 피자가 먹고싶다니까..아내가,부대밖에 나가서 사오기로 했는데,
한참후에 통닭만 사온다..그러면서.피자는 배달해주기로 했다고....아들넘이 정색을 하면서,
부대에 배달을 시키면 큰일난다니까...아내가..기술적으로 받아올테니까..걱정말라고..
좀 후에..피자가 오고...소대원들 전체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량이라...아들넘이 내무반에 가서
고참에게 이야기를 했나보다..소대원 전원이 나와서....잘먹겠습니다..라고.인사를 한다.
마음이 짠하다...........
다음주부터는 경계근무들어가고..내년 2월에 첫휴가나오고...
경계근무끝날 때까지는 면회도 불가능하다니....이후,면회는 내년 6월이 넘어야 되나보다.
돌아서 한참을 집에 오는중에 다시 아들넘 전화....뭘 두고 갔다고....도로 부대로 돌아가서
두고온 전화기를 가져오니 중간에 길이 막혀 두시간이 그냥 지나간다..아들...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