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가는 아들넘 환송회
이달 26일,
그러니까 다음주 화요일,
아들넘이 군에 입대를 한다.
벌써
두어달전부터
아들넘은 친구들과 부지런히 환송회(?)를 해 왔지만,
아내와 나는
한편으로는 그러려니,
또 한편으로는 아쉽기만 하다.
아들넘은
"아부지 저 씩씩하게 댕기오께요,그동안 잘 계시소"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
그저께,
아내가 왈 하기를...토요일 오후에 바닷가로 드라이버 한번하고 저녁도 먹고옵시다.하길래
방학인데도 매일같이 바쁜 딸아이도 어쩐일인지 동행을 한다.
그 와중에도 딸아이는,
코스프레 옷을 한벌 팔았다고..포장에 택배에 어쩌고 하다가 시간반을 허비했지만,
물도 보이지 않는 서해바다를 네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딸아이가 왈하기를,
"아부지 혜경이 군에가면 억수로 울꺼지요?"...하길래,
"이 자슥이...아부지가 왜 우냐"...하고 대꾸는 했다만....사실,한번쯤은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의 기사는 아내다.내 차가 워낙이 고물이고,차량안이 사무실(?)이다보니,네명이 타기도 버겁다.
조수석에 앉으니 이렇게 편하다.차에 앉아서 발을 요렇게 올려서 가는게 얼매나 편한지,
대부도로 가자더니,갑자기 중간에서 제부도로 들어선다.
물은 보이지 않으나 그래도 바다다,갯벌의 사이로 길이 나고...물이 들어오면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다.
하늘에 안개는 자욱하고,물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갯벌도 아닌,그냥 자갈밭이다.
그래도 토요일이라..사람들이 꽤 많다.여기저기 파라솔에 텐트에...
갯벌체험용으로 빌려주는 호미에 붓(맛을 잡는 용도)에 장화에...많은 사람들이 빌려서 신고,파고...캐고,
아내와 딸아이,아들넘이 핫도그에 소세지를 하나씩 입에물고..나름의 분위기를 즐긴다.
사람들이 많다.모두들 즐거운 모습들이다.
아들넘은 벌써 갯벌 저멀리 나가고 없는데,아내와 딸아이는 여유만만이다.
사진을 찍자고 하면,좀체 응하지 않는 딸아이와 아들넘이 오늘은 별스럽다.
날카로운 표정도 지어보고,손도 들어서 브이를 하곤한다....모두가 떠나가는 아들넘,덕택(?)인가보다.
둘이 한번 서보라 했더니.....이넘이,그새 코스프레 흉내를...
제부도 끄터머리에 작은 바위섬이 셋있다.
그중에 하나...뒷쪽의 바위앞에 팔을 활짝벌리고 서보라고 했더니...모양새가 좋다.
좀더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아 볼 일이다.
역시,나이는 사람을 뻣뻣하게 해 버린다.........,
딸아이가 핸드폰으로 아내사진을 찍는데,아들넘이 뒤에서 장난을 친다.
집 근처에 와서 맥주도 한잔함녀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아들넘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제부도 식당가에서 조개구이에 해물칼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조개구이판을 사진찍으면 참,지저분하게 나오는데...용케도 꽤 이쁘게 나왔다.
조개구이집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간신히 갈매기 한마리를 잡았다.
젊은 사람들이 저런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다...나도 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다 가운데를 달려오니....네비게이션도 푸른 배경에 붉은 선,하나뿐이다.
아내가 뿔이 났다.
술고래 아내님이가 운전때문에 맥주 몇잔으로 끝났으니.......오늘 저녁에 죽었다.
옷좀 제대로 입고 다닐 일이다.
나하고 아들넘은 언제나 긴바지에 양말에...차곡차곡...
아내와 딸아이는.....이게 무신..남새스러워서.........아들넘하고 둘이서 십미터도 더 떨어져 다녀야될까보다.
참.........여자들은 많이도 불편하겠다.
그냥 양말신고 다니면 될터인데..맨발에...무신 발톱에 뺑끼칠까정,
아내는 붉은색........딸애는 녹색(?).......애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