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귀농...귀촌...무엇을 꿈꾸는가....,

하병두 2011. 3. 9. 17:22

 

귀농과 귀촌,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다.

 

굳이

구분을 한다면...

 

귀농은 농어촌에 정착하여 생활비와 기타 필요한 경제적 활동을 하여야 하나,

귀촌은 도시를 떠난 전원생활을 하면서 별도의 경제적 활동이 필요치 않은..조금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물론 소일꺼리는 부차적인 것이고....

 

저푸른 초원위에,그림같은 집을 짓고.........귀촌이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먹고살기 힘들다..시골로 가자....귀농이다.

 

오천만 국민의 시대이니...그 이유가 하나둘이겠는가,수없이 많지,

 

몸이 아프니 공기좋은 곳으로 가자.

먹고살기 힘들고 특별한 재주도 없으니 그냥 시골로 가자.

그래,앞으로는 친환경농산물이 대세야...가서 제대로 된 농사를 지어보자.

연로하신 어머니 혼자 고향을 지키고 계시니 내가 보살펴드려야지..내려가자.

도시는 너무 삭막해,잔인해...인심좋은 곳으로 가서 이웃과 즐기며 살자.

망했어,여기살면 고개도 못들고 살아...떠나자.깊은 산속으로

내 취미를 살릴려면 시골로 가야해....가자,떠나자

나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어,도시는 너무 갑갑해..고향을 돌아가자.

나는 농사가 체질이야..흙속에서 막걸리 마셔가며 여유자적하자..그려,떠나자.

 

세상사,

모든 일과 생각에는 이유가 있으니...그 모두 또한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본인이 결정해서 본인이 행동으로 옮기면 될 터이다.

 

90년대 말...금융위기 당시와 그 이전에는

고단한 삶에 지친 귀농이나,어쩔 수 없는 상황의 귀농이 주류였을 것이나,

지금은 스스로의 자의에 의한 귀농이 주류가 되고..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를 한 사람.

그냥 가보면 어찌어찌 되겠지 하는 사람,

그기는 내 친구가 있으니 알아서 잘 해주겠지 하는 사람...등등

 

계획을 하였거나 계획을 하지 않았거나....모두가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믿지

 

그 결과는 어찌되었고 또 어찌될까,

지난해 4000이 넘은 귀농,귀촌인구중에...그 이전의 삶보다도 훨씬,

아니...조금이라도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어느정도일까....50%쯤 될까,

 

이상의 "권태"라는 소설의 한귀절을 읊지 않아도...막연한 권태로움은 느끼지 않을까,

매달 일정일에 들어오는 현금없이 현금화하기가 쉽지않은 농산물,

 

옆집에서 지어서 잘 판매하기에 나도 따라

열과 성을 다해서 농사를 지었는데 판로가 없어 허덕이는 생활...

 

그런 것이 없이....그냥,처음 귀농할 때 꿈꾸었던...그 꿈이 어느정도 이루어질까,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땅도 사고 집도 짓고..터를 잡았는데..

 

그래도

나는 귀농을 꿈꾸고 귀촌을 꿈꾼다....

 

내 머리속에는 언제나,

지리산,산청,거창,함양,무주,평창,영월..........뭐,이런 단어들이 맴돈다.

왜?........가고 싶으니까,가서 살고 싶으니까..농사도 짓고,

땀도 흘리고....좀...정형화 되지않은....흐트러진 모습이 그리워서..그렇게 살고싶으니까.

 

십년쯤 전인가?

아내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우스개로,

"머지않아,집에서 주문을 하면...중국집에서 배달오듯이,

상추같은 야채를 작은 화분같은 곳에 심어진 상태로 배달이 될 것이다"한 적이 있다.

 

지금,

그리 되고 있지않은가......마트에서도 배추 한묶음만 구입해도 배달을 해 주더라.

 

80년대 후반에 일본에를 가보니,

일본에서 생산된 감 하나에 우리돈으로 1500원,

동남아에서 수입한 바나나 한송이에 우리돈으로 500원 이였다.

 

지금,

그리 되고 있지않은가......도대체 자연산 송이는 그 값이 얼마인가,

 

아파트 단지에서 한세대를 온실화하면...크지않은 단지라면,

김장등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그 단지내 야채수요는 감당이 될 것이다.

 

아주 대규모의 농사를 지어보고싶다..라는 뜻만 없다면,

그냥 농사지어서 생활하고 싶다,라면.......아파트온실도 생각해 봄직하다...

 

장사,농사,공장.....무엇을 해도 좋으나...경쟁력,특히 제값을 받도록 해야하는데,

이것이 어디 쉬운가.......참,어렵다...그래도 갈 것이다..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궁시렁궁시렁했다고.....뭐라하지 마시요^*^.......오늘도 탁배기 한잔을 그리면서..